효창공원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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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생물종32 관찰기록148
서울 용산구 효창동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책을 읽고 감동해서 울었는데 오늘 효창공원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책 읽을 당시에 느꼈던 감동이 떠올랐다. 같이 있는 건 오색딱따구리인 것 같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새벽 5시.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고 크게 들렸다. 아직 어스름하게 동이 트는 중인데 새들은 벌써 다 깼나보다. 누가 그렇게 크게 우나 궁금해서 썬크림 바르고 쌍안경 들고 길을 나섰다.
그렇게 다다른 효창공원에서 만난 참새 유조들은 나에게 행복한 아침을 선물해주었다. 솜털 반, 깃털 반의 포동포동한 유조들은 성조보다 몸은 큰데 날개가 짧고 꼬리도 얇아서 너무나 귀여웠다. 마치 어린 아이의 팔다리가 짧은 것처럼 어린새들도 실루엣부터 애기 티가 났다. 사랑스럽게도 이들은 깃털 고르기를 하면 솜털이 이리저리 밀리면서 모양새가 더 어수선해졌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줄기차게 깃털을 고르는 유조들이 많았다. 혹시 솜털을 솎아내는 과정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놀랍게도 하얀 배의 깃털을 가르면 속은 새카맸다. 오늘 처음 봤는데 신기했다. 참새 덕분에 이렇게 기쁠 수 있다니, 오늘은 하루의 출발이 참 좋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되지빠귀는 보통 바닥에 있거나 아예 나무 꼭대기에 있는 것 같다. 보통 바닥에 있는 지빠귀는 낙엽 밟는 소리로 찾을 수 있다. 오늘도 바닥에서 낙엽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예쁜 되지빠귀 한 마리가 있었다. 1미터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다! 멀리서 봐도 예쁜데 가까이서 보니 더욱 예뻤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오색딱따구리 소리인 것 같아서 고개를 들고 한참을 찾았다. 너무 오랫동안 위를 봐서 목이 아플 때 쯤에 정말로 오색딱따구리 한마리를 찾았다. 같은 소리가 여러방향에서 들려 여러 마리인 걸 보면 이소 중인 새끼들일까 싶다. 혹시나 내가 보았던 둥지에서 자란 새들일까? 그렇다면 너무나 기쁘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육추 중인 오색딱따구리를 멀리서 관찰했다. 유조는 우리가 머문 한시간 반 동안 끝없이 울었다. 먹은 에너지를 모두 우는 것에 쓰는 것만 같이 온힘을 다해 우는 느낌었다. 유조는 아주 가끔, 잠깐만 머리를 내밀었는데 정수리의 빨간 모자가 성조보다 컸다. 빨간 모자를 쓴 것 같아서 귀여웠다. 둥지 구멍이 작아서 한 번에 한 마리만 머리를 내밀 수 있기 때문에 둥지 안에 몇 마리가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서 궁금했다.
어미는 오분이나 십분 간격으로 먹이를 물어오는 것 같았다. 한 번은 나방이나 나비인지 꽤 큰 곤충을 물어왔는데 한 번에 다 주지 않고 유조가 뜯어먹게 했다. 사람이 아기에게 한 숟가락씩 떠먹여주듯이 어미도 유조에게 한입씩 주는 모양이었다. 어미는 가끔 산책로 건너의 나무에 앉아서 몇분씩 울었다. 쉬는 건지 유조에게 안심을 시켜주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잠시 머물다가 또 먹이를 찾으러 떠났다. 유조 먹이주기, 길 건너 나무에서 쉬기, 먹이 물어오기를 무한반복하는 걸 보며 내 마음이 출퇴근하는 워킹맘에 빙의했다. 새나 사람이나 육아는 고되고 같은 행동을 무한히 반복하는 게 똑같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고 관찰하고 있으니 오가는 사람들이 같이 관심을 보여서 짧게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작게 깔린 삑삑삑삑삑 연속 소리는 오색딱따구리 유조인 것 같다. 버섯 핀 나무의 딱따구리 둥지에서 들렸고 자리를 피해주니 벌레를 입에 문 어미 오색딱따구리가 그 둥지로 들어갔다. 근데 박자가 규칙적인 게 한마리인가 싶다. 이 딱따구리는 새끼를 한 마리만 낳았나? 둥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나는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자리를 떴다. 다음에 다시 와서 또 잠깐 들러야겠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서 지빠귀 소리가 많이 들려서 늘 눈으로도 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만났다. 천천히 걷다가 낙엽 뒤적이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바닥에서 되지빠귀가 총총 돌아다니고 있었다. 낙엽 소리에 지빠귀를 찾은 게 두번째다. 지빠귀는 낙엽 밑에 벌레를 잡아먹는다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
오늘 만난 되지빠귀는 먹이활동 보다는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 같았다.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예뻤다.
노래하는 것을 영상으로 찍고 싶었는데 그건 실패했다. 나뭇가지에 올라타기는 했지만 노래는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숲속으로 날아갔다.
위치설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효로로 효로로로 효로릭 효리릭 하는 휘파람 소리 내는 새 이름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머리 바로 위에서 들렸는데 숲이 우거져서 보이지가 않았어요.
위치설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삐빅 삐삐빅 삐빅 하는데, 혹시 오목눈이 소리가 아니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오목눈이 한 마리를 보았다. 키큰 나무 위에서 새들이 왔다갔다하는데 멀어서 잘 안 보였지만 무리지어 놀고 있는 오목눈이들 같았다. 그래서 오목눈이 소리인 것 같다.
위치설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뾰로롱 뾰로롱 호로롱 호로롱
숲에서 되지빠귀 혹은 다른 종류의 지빠귀 두세 마리가 서로 노래하고 있었다. 이쪽 저쪽을 다 살펴보았지만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둘이 서로 경계하는 걸까 아니면 친하게 대화하는 걸까. 그것이 궁금했다.
멀린 앱으로 새 소리를 검색해보니 되지빠귀 소리와 똑같이 들렸다. (여기 새 소리가 작아서인지 멀린으로 소리 동정 기능이 잘 되지는 않았다.)
위치설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숲이 푸르게 변하니 새들이 잎에 가려서 찾기 힘들다. 그래서 귀가 더 예민해지는 요즘이다. 멀린ID 앱에서 소리로 동정할 수 있어서 좋다. 그 앱이 찌르르르 찌르르르르 하는 소리가 오목눈이라고 알려줬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나무에 잎이 생기도 숲이 우거지니 탐조가 어려워졌다. 오늘은 운 좋게 바닥에서 놀고 있는 오색딱다구리를 만났다. 죽은 나무 기둥에서 열심히 밥을 찾아먹고 있었다. 어떤 벌레를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애벌레를 더 좋아할까 아니면 곤충을 더 좋아할까?
서울 용산구 효창동
나무에 잎이 생기도 숲이 우거지니 탐조가 어려워졌다. 오늘은 운 좋게 바닥에서 놀고 있는 오색딱다구리를 만났다. 죽은 나무 기둥에서 열심히 밥을 찾아먹고 있었다. 어떤 벌레를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애벌레를 더 좋아할까 아니면 곤충을 더 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