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숲은생물다양성저항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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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생물종27 관찰기록31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중대백로와 큰오색딱따구리 유조를 만난 뒤 새벽네세반마다 집에서 나와 비자림로를 헤매고 다녔어요 새 이름을 열개도 못 외우는 저는 그래도 뭐라도 해야했어요
큰 비가 온 뒤 처음으로 천미천에서 물고기 사체를 만났어요
이미 죽은 지 며칠이 되어 형태를 바로 볼 수 없었고 쓰려고 보니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제주하천은 건천이라 물고기가 거의 살지않는다고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 써있었습니다.
이 물고기를 만나고부터 천미천까지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전문가분들이 보면 침 바보같아보일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마을주민이고 보통의 시민인 저희들에게는 하나부터 새로 공부해야하는 일들이었거든요
오월 곧 봄 장마부터 여름 가을까지 물이 고여있는 소가 어디라도 있다는 걸 제주의 시골에서 자란 저는 알고있었어요
이 물고기들이 있으니 새들이 먹으러 오겠구나
돌과 물과 식물로 만들어진 계곡에 생명들이 날아들어왔어요. 우리들에게로 ,비자림로시민모니터링단 이라고 불러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우리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비자림로 공사구간의 삼나무숲을 지나며 오름이 잘려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4.3에 사라진 마을에 살던 선족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오름은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의 오름나그네에 잔디가 펼쳐진 연이은 세 봉우리의 오름으로 기록되어져있는데 이 사면이 잘려나갈것이라는 걸 찾아냅니다
그리고 삼나무 숲 안에서 예덕나무를 만났어요
어떻게 날아온 씨앗이었을까요
살려고 삼나무만큼 높이 키를 키우느라 가지에 채 잎을 틔우지못한 이 나무를 보며 생명의 고귀함을 느꼈습니다
아 그저 살아지는 생명이 아니구나. 살려고 얼마나 혼신을 다했는지 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예덕나무를 둘러 안고 춤을 추었어요.
드디어 우리는 삼나무조림지가 아니라 이 곳을 숲이라고 부르며 예덕이의 언니 봉덕이가 되어주고 몇번이나 찾아가 여기는 숲이고 인간이 심은 곳만이 아니라 스스로 숲이 되어가고있는 곳이라고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어요
이 경이로움을 잃어버린 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김종철 선생님이 아일랜드 시인의 싯귀를 읽어주셨었지요
올해도 예덕나무는 살아있습니다
그 사이 도로공사 계획이 축소되어 이 쪽 숲은 베어지지않게되었구요
예덕나무 곁에 그의 역사이고 그의 투쟁이었던 썪은 예덕나무 가지사 하얗게 샌 채로 땅으로 돌아가고있어요
나는 그 썪은 나무에게 위로받고 지혜를 배웠어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우리는 비자림로를 걸었습니다. 이곳은 인공삼나무조림지여서 베어도 상관없이 유해한 곳이라하였지만 우리는 이 곳에서 삼나무에 기대어 사는 생명의 연결고리를 만났고 이 곳이 인공조림지가 아니라 숲이라는 것을 느끼고있었어요.
비자림로 공사구간의 중간즈음 천미천을 지날 때 다리위에서 누군가 조용히 말했어요.
방금 파랑새가 날아갔어요. 파랑새는 깨끗한 곳을 좋아하는데 이 일을 어쩝니까 곧 이 곳이 파헤쳐질텐데요
파랑새는 희망을 뜻한다지요. 네. 비자림로는 생명들이 살아가는 숲이야. 그것도 아주 귀한 숲이라는 ‘믿음이 희망으로’ 자리잡았어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벌목된 나무의 수를 세던 중 새울음소리가 땅에서 들려 찾아보았습니다. 일급하천인 천미천 옆의 원시림에 살고 있던 아기 큰오색딱따구리를 구조했습니다. 벌목된 나무 아래 혼자 살아남아 큰 소리로 울고있었습니다. 이때만해도 삼나무숲에는 새가 둥지를 짓지않는다며 벌목을 강행할 때였는데 제주의 상징새이기도 한 이 새를 시작으로 아 이 곳에 수많은 종의 생물이 살고있다하며 본격적으로 생물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삼나무숲이 노루의 안식처이고 얼마나 중요한 먹이활동터인지 알게되었을때 시민들은 분노하였습니다 나무가 벌목되는 것으로부터 나무와 이어진 생명의 연결고리를 만나게됩니다. 이 아이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지내다가 고향에서 방사되었습니다. 구조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