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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생물종71 관찰기록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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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 연동면 문주리

25년 2월 28일 아침, 미호강과 들판 사이에 뻗은 6차선 도로가에서 죽은 새를 발견했다.
주검은 다음날인 3월 1일 오후에 주웠다.
배에 출혈이 있었고, 오른눈이 뽑혀 있었다.

이제 봄기운이 땅 이곳저곳에 스며간다. 발 아래 풀들이 풀빛을 머금고, 새들이 싱그럽게 지저귄다.
겨우내 굶주리는 두려움을 늘 짊어진 채 찬바람이 불면 그 바람 다 맞고, 눈이 오면 그 눈 다 맞으며, 봄 문턱에 가까스로 닿았을 새가 아스팔트에서 숨이 멎었다. 수많은 차가 맹렬히 질주하는 도로에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봄님이 오는 걸 온몸으로 느끼며 봄꿈을 꾸고 여름꿈도 어렴풋이 그렸을 마음이 딱딱한 도로에서 산산히 부서졌다.
안쓰럽고 가여운 새야.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허물고 더럽혀도 그 누구도 탓하지 않았을 멍청한 새야.
의젓하고 초롱초롱 빛났을 그 눈이 이제 이 세상을 담지 못하게 되었구나.
고단했을 삶을 이제 내려놓고서 사람 없는 곳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왜가리처럼

202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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