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각다귀
머리에 비해 눈이 굉장히 크고 입 부분의 부속지가 굉장히 크다. 눈은 녹색이며 더듬이는 머리와 가까운 부분일수록 주황색을 띠고 끝으로 갈수록 검은색이다. 몸체는 멀리서 보았을 때는 날개 때문인지 그저 갈색 빛만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에 가서 옆모습을 보니 와아-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의외의 색이다. 몸체는 아주 밝은 햇살에서 대충 보았을 때의 몸 색은 회색 혹은 약간 어두운 상아색에 가깝지만 햇볕이 약해지는 시간 즈음에는 꽃마리가 생각나는 푸르스름한 색이다. 등면은 옅은 검은색에 약간의 은빛이 감도는 색이다. 다리의 색은 몸의 안쪽 마디는 주황색이지만 그 외에는 검은색에 약간의 푸른 색이 섞여있다. 다리는 세 쌍 이지만 뒤의 두 쌍과 앞의 한 쌍의 높이 차이가 발생한다. 게다가 세 쌍을 전부 이용해 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뒤의 두 쌍만이 실질적으로 몸의 대부분을 지탱하고 가장 앞쪽의 한 쌍은 균형 혹은 지형에 따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 부분의 등판은 옅은 검은색이고 가운데로 옅은 살구색의 줄이 나 있고 마디 사이마다 겉으도 드러나지 않는 안쪽은 푸른 색을 띠고 있다. 교미를 위한 수컷의 꼬리 부속지는 움켜 잡기 쉬운 집게의 형태이며 암컷은 뾰족한 침의 형태이다. 수컷의 몸체가 암컷에 비해 작고 얇은 편이다. 원래 그냥 지나치는 길목이었지만 오늘 따라 유난히 각다귀들이 많길래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자 많은 수의 줄각다귀 암수가 짝짓기를 위해서인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바닥에는 짝짓기를 마치고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이는 몇몇의 죽거나 힘없이 다리만 까딱거리는 개체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이 곳에서 같은 녀석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그저 우연히 습지를 찾아 방문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몇 년이 지난 오늘도 발견하게 된 것은 이 녀석이 이 곳에서 번식을 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굳이 넓은 약수터 자리나 근처의 수로가 아닌 약수터의 틈새 사이로 흘러나온 물에 의해 습한 땅이 된 부분 근처에만 몰려들고 있었다. 흥미가 생겨서 좀 더 지켜보니 산란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컷 개체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눈길을 끌었다. 다리에 매달린 몸을 빳빳하게 세로로 세우고 콩콩콩콩 빠르게 방아를 찧듯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배의 끝에 달린 산란관으로 땅을 찌른다. 이렇게 땅을 찌르는 이 행위는 1초에 여러 번도 찌른다. 크게 만날 일 없을 줄 알았던 각다귀를 이렇게 자세히, 오래 본 것은 처음이다.
관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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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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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해발 12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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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맑음 | 기온 17℃ | 강수량 0mm | 습도 31% | 풍속 1.3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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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시각2021년 4월 5일 오후 4시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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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절지동물문 Arthropoda > 곤충강 Insecta > 파리목 Diptera > 각다귀과 Tipulidae > 각다귀속 Tipula(Pterelachi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