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바퀴
온 몸은 광택이 나는 검정색이다. 색은 단순한 검은색이 아니라 새까만 어두운 색이다. 눈으로도 그렇지만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항상 형체나 윤곽만이 느껴질 뿐이다. 그림자 또한 자연스럽게 일체된 모습을 보여준다. 색을 흡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우주의 블랙홀 처럼 이질적으로 그 부분만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랄까. 그래서 곤충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구멍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여지껏 만났던 곤충 중 가장 밤의 어둠에 가장 어울리는 색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다리에는 굵고 억세보이는 털이 가시처럼 나 있다. 어둠 속에 어떠한 구조와 색을 지녔는지 보정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확인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나는 바퀴벌레도 사육해봤고 만지는 것에도 거부감도 없지만 곤충 중에서 이상하게도 마주치면 본능적으로 잠깐이나마 긴장하게 된다. 이러한 긴장감은 산에서 뱀을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 어쩌면 이 빠른 움직임이 단순히 빨리 도망가기 위함이 아니라 색과 더불어 인식을 저해시키고 그로 인해 긴장을 빠르게 놓지 못하게 만드는 전략 같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관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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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충북 진천군 진천읍 신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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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정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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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구름 | 기온 14.3℃ | 강수량 0mm | 습도 75% | 풍속 1.4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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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시각2021년 5월 29일 오후 10시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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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절지동물문 Arthropoda > 곤충강 Insecta > 바퀴목 Blattodea > 왕바퀴과 Blattidae > Periplaneta속 Periplan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