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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

Donghoon Shin

2021년 5월 13일 오전 7:00

부초 연못가에 있는 줄기가 까만 오죽이다. 이 대나무도 인문관 앞의 솜대와 마찬가지로 꽃을 활짝 피웠다. 서로 떨어져 있는데도 꽃이 같이 피는 것은 호르몬 때문일 것이다. 대나무꽃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60~100년에 한번 피기 때문에 행운의 상징! -평생 한번 보는 신비의 대나무꽃! -일제히 꽃 핀 후 모두 말라 죽는다. -대나무는 벼과에 속하는 풀! 이 중에는 맞는 이야기도 있고 틀린 이야기도 있다. 그나저나 대나무는 꽃 피우는데에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까요? 꽃 피우고 나면 진짜로 죽을까요? 우리 학교 인문관 앞 조그마한 대나무숲에서 일제히 꽃이 피기 시작해서 대나무 이야기를 조금 정리하고자 한다. 대나무는 벼와 같은 화본과에 속한다. 그래서 벼처럼 꽃피고 나면 모두 시들어 죽는다. Monocarpic 식물이기 때문에 아주 신기한 현상이 아니다. 다만 대나무는 오래 전에 유전자(Constans, FLM 등)에 돌연변이가 생겨서 1년생이 아니라 뿌리줄기를 통해서 연속적으로 살아남을수 있게 되었다. 대나무를 '나무'로 생각하면 꽃 피고 죽는것이 이상하지만, '풀'로 생각하면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대나무는 뿌리줄기로 계속해서 번식하다가 더 이상 번식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꽃을 피워 종자로 번식을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대나무숲은 여러 그루가 아니라 땅속에서 모두 연결된 한 그루의 대나무로 생각해야 한다. 한 그루에서 꽃이 피는 것이니 한꺼번에 모두 피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에 동물들이 대나무 씨앗을 다 먹어버리면 어떨까? 이는 번식실패를 의미한다. 그래서 대나무는 이를 대처 하기위해 한꺼번에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대량개화"를 택했다. 오랜시간동안 개체수를 늘려가며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열매를 맺어 포식자들이 다 먹을 수 없게하는 전략, 이를 "포식자 포만" 전략이라고 한다. 대나무 개화에 생명의 신비가 가득하다.

관찰정보

  •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동
  • 고도
    해발 41m
  • 날씨
    구름 | 기온 22.0℃ | 강수량 0mm | 습도 54% | 풍속 0.8m/s
  • 관찰시각
    2021년 5월 12일 오후 6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식물계 Plantae >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백합강 Liliopsida > 사초목 Cyperales > 벼과 Poaceae > 왕대속 Phyllostach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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