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덕나무
우리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비자림로 공사구간의 삼나무숲을 지나며 오름이 잘려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4.3에 사라진 마을에 살던 선족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오름은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의 오름나그네에 잔디가 펼쳐진 연이은 세 봉우리의 오름으로 기록되어져있는데 이 사면이 잘려나갈것이라는 걸 찾아냅니다 그리고 삼나무 숲 안에서 예덕나무를 만났어요 어떻게 날아온 씨앗이었을까요 살려고 삼나무만큼 높이 키를 키우느라 가지에 채 잎을 틔우지못한 이 나무를 보며 생명의 고귀함을 느꼈습니다 아 그저 살아지는 생명이 아니구나. 살려고 얼마나 혼신을 다했는지 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예덕나무를 둘러 안고 춤을 추었어요. 드디어 우리는 삼나무조림지가 아니라 이 곳을 숲이라고 부르며 예덕이의 언니 봉덕이가 되어주고 몇번이나 찾아가 여기는 숲이고 인간이 심은 곳만이 아니라 스스로 숲이 되어가고있는 곳이라고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어요 이 경이로움을 잃어버린 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김종철 선생님이 아일랜드 시인의 싯귀를 읽어주셨었지요 올해도 예덕나무는 살아있습니다 그 사이 도로공사 계획이 축소되어 이 쪽 숲은 베어지지않게되었구요 예덕나무 곁에 그의 역사이고 그의 투쟁이었던 썪은 예덕나무 가지사 하얗게 샌 채로 땅으로 돌아가고있어요 나는 그 썪은 나무에게 위로받고 지혜를 배웠어요
관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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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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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정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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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흐림 | 기온 17.4℃ | 강수량 0mm | 습도 71% | 풍속 2.6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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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시각2018년 9월 9일 오전 12시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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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체계식물계 Plantae >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목련강 Magnoliopsida > 대극목 Euphorbiales > 대극과 Euphorbiaceae > 예덕나무속 Mallo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