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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Donghoon Shin

2019년 8월 11일 오전 9:04

전주 한옥마을 입구에서 본 회화나무다. 아래 글은 엄영주 선배님의 글이다. 회화나무 이야기 글 엄영주 8월 무더위 속에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꽃이 한창이다. 서울 올림픽 도로 잠실 철교에서 한남대교를 거쳐 동작대교에 이르는 도로 가로수로 심은 회화나무가 가지 끝에 황백색의 둥근 모양의 꽃송이를 달고 있다.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다. 중국에서는 높은 관직에 있던 사람이 낙향할 때 하사한 나무라 한다. 또 학자수(學者樹)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서원이나 궁궐에 심던 나무다. 안동 도산 서원에 가면 노거수를 볼 수 있고 창덕궁에 가면 회화나무 거목들을 볼 수 있다. 창경궁에는 600여년 된 회화나무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서양에서도 이 나무를 Scholar Tree(학자수)라 부르니 이 나무에 대한 생각이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는 아닌 듯 하다. 파리 몽마르뜨르 언덕에 큰 회화나무들이 있다. 회화나무 잎은 아까시 나무 잎 처럼 작은 소엽이 달려 있으며 서로 어긋나게 달린다. 줄기는 이리저리 뻗어 나무의 전체 모양도 일정한 틀이 있는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와 다르다. 가지가 자유롭게 뻗는 성질은 아까시나무 비술나무와 닮았다. 그러고 보니 회화나무와 아까시 나무는 같은 콩과(Pea Family) 식물로 유연관계가 깊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섰지만 닮은 점을 가지고 있다. 회화나무 꽃은 중국에서는 종이를 노랗게 물들이는 천연 재료로 이용되었으며 꽃과 줄기에 있는 루틴(Rutin)이라는 성분은 지혈제로 이용되었다 한다. 꽃이 지고나면 열매가 맺히는데 꼬투리 모양이며 어떻게 보면 염주 줄 모양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10여년 전 서산 해미읍성의 회화나무를 보러 간 적이 있다. 300년되었다는 회화나무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큰 가지는 고사 상태였다. 온갖 풍상을 겪어서일지 모른다. 조선후기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기에 해미진영의 감옥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에 대해 배교를 하면 살려준다는 회유, 고문이 행해졌는데 감옥 앞의 회화나무가 학자수라는 품위에 걸맞지 않게 형벌의 도구로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회화나무에 매달아 고문하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그대로 교수된 사람도 있다니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 당시 1000여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갑자기 회화나무가 박해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시간은 흘러 지금은 보호수로 서산시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고생한 것을 알아주니 다행이다. 우리 고생한 얘기도 들어주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천주교 박해는 합리적 사고를 벗어나 정치적 이념을 추구한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다. 올림픽 도로 회화나무는 대부분 88올림픽 때 심었으며 벌레(해충)가 끼지 않고 공해에도 강한 편이라 잘 자라고 있다. 앞으로도 회화나무는 아파트나 공원 정원수로 식재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것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회화나무가 5그루 있다니 시간을 내어 만나보려 한다.

관찰정보

  •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 고도
    해발 57m
  • 날씨
    맑음 | 기온 29.5℃ | 강수량 0mm | 습도 88% | 풍속 0.0m/s
  • 관찰시각
    2019년 8월 9일 오전 9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식물계 Plantae >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목련강 Magnoliopsida > 콩목 Fabales > 콩과 Fabaceae > 고삼속 Sop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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