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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돌고기

이성훈(만경강생태)

2019년 7월 27일 오후 11:50

만경강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어류는 총 세 종류로 고산천 상류(만경강 지류)에서만 서식하는 퉁사리(멸종위기1급), 다묵장어(멸종위기2급), 그리고 감돌고기(멸종위기1급)다. 오늘은 이 세가지 멸종위기종들 중에서 '감돌고기'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감돌고기는 수온이 낮고 물살이 빠르며 돌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 감돌고기 특성상 돌틈에 은신하고 유기물을 걸러 먹기에 돌 주변에 서식하는 것이지만 특정한 시기 돌 주변에 유독 많이 보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꺽지둥지에 '탁란'을하기 위해서다. 꺽지는 육식성 어종으로 감돌고기를 잡아먹기도 하는 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감돌고기는 목숨을 걸고 꺽지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으려는 것일까? 바로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꺽지는 알을 낳을 때 수컷이 만든 둥지(산란공간)에 암컷이 알을 낳으며 암컷이 알을 낳고나선 수컷이 새끼들을 보살핀다. 강의 포식자인 꺽지 둥지에 감돌고기가 탁란을 하면 자신이 낳은 알들은 꺽지가 보살피는 등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탁란을 하는 것이다. 혼자서 탁란을 시도하면 가능성이 낮기에 감돌고기는 집단으로 꺽지의 둥지에 알을 낳기 위한 기회를 노린다. 탁란에 성공하면 감돌고기알은 꺽지의 알보다 빨리 부화하고 성장하는데 그 이유는 태어난 꺽지새끼들에게 감돌고기 새끼들이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자연선택) 꺽지의 알보다 빠르게 부화하고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꺽지둥지에 탁란을 하는 감돌고기를 보는것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물살이 빠르고 수온이 찬곳에 서식한다는 뜻은 깨끗한 물에 서식한다는 의미인데 산업화 이후 오염물이 하천에 유입되면서 1차 타격을 받고 이들의 서식지를 하천정비사업으로 망가뜨리면서 2차 타격, 불법 남획으로 3차 타격을 받아 개체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 서식지인 금강과 만경강에서도 특정지역에서나 가끔 모습을 보일 뿐 쉽게 볼 수 없는 종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환경부 기준 멸종위기1급에 지정되었고 개체 유지를 위해 보호받고 있는 중이다. 감돌고기처럼 흔했던 생물이 근대화, 산업화를 거치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지구는 사람만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즉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공존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래는 생태와 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들과 같이 공존하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산업단지, 고속도로가 생겨나며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오늘날 하천은 동물들이 살아갈 마지막 공간이라고 본다. 이곳을 더이상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하길 바란다.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

관찰정보

  •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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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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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구름 | 기온 29.2℃ | 강수량 4mm | 습도 72% | 풍속 3.1m/s
  • 관찰시각
    2019년 7월 14일 오후 12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기강 Actinopterygii > 잉어목 Cypriniformes > 잉어과 Cyprinidae > 감돌고기속 Pseudopungtungia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위기(EN) 국가생물적색목록(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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