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대모잠자리(Libellula angelina)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대모잠자리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중북부 지역으로만 분포합니다. IUCN Red List에서 CR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입니다. 그런 종이 이 지역 습지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대모잠자리가 서식한다는 정보를 알아낸 후부터, 이곳을 매일같이 찾아갔지만 허탕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4월 말부터 지켜본 결과,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날개 무늬가 정말 매력적인 친구죠. 이 습지는 사유지라서 언제든 없어질 위험이 있는데다가, 이미 이전에 도로 확장 공사를 하며 면적이 줄어든 바 있습니다. 습지가 원형 그대로 꼭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는 1950년대까지 86개 지역에서 대모잠자리가 서식했지만,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어서 2000년에는 16곳으로 줄었습니다. 계속해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대모잠자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우를숲으로에서 활동하는 후배들도 매년 이 서식지에서 대모잠자리를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