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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

이성훈(만경강생태)

2025년 6월 21일 오후 6:02

[백구 제수문에 막혀 전주와 완주로 올라가지 못하는 만경강 참게] 잠깐 일보는 사이 아는 지인분에게 부재중 발신이 3번이나 찍혀 있어 전화를 걸었더니 군산일대 만경강 지류에 족히 만여마리는 되어보이는 참게들이 상류로 올라오고 있다고 격양된 고조로 이야기했다. 참게 확인하는 일이 우선인 것 같아 하던 일을 멈추고 부리나케 해당 위치로 가보았더니 벽이며 물이 내려가는 보 주변이 어린 참게들로 바글바글하다. 원래부터 참게들이 계속 올라왔는지 부분 해수유통으로 염도가 높아져 산란에 성공한건지 하여튼 인위적인 방류가 아닌 자연부화해서 올라온 참게들이 확실해보였다. 다른 지류 쪽에도 있는지 확인해보았더니 이 한구간에만 있는게 아니라 군산~김제~익산일대 지류라는 지류엔 참게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주, 완주일대엔 참게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되기 때문에 어디까지 참게가 보이는지 상류쪽으로 올라가며 수문이 있는 곳마다 확인해보았더니 익산 석탄동~ 김제 백구면 일대 제수문이 참게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었다. 그 위 삼례 해전리와 전주 화전동 일대 보에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참게 한 마리 찾아 볼 수 없었다. 백구 제수문에 막혀 참게가 올라가지 못했던 것!! 삼례, 전주분들한테 물어보니 군부정권시대 새마을운동과 경지정리가 시작될 무렵 사라졌다고 하니 1960~70년즈음 되었을텐데 제수문 완공년도가 작은 비석에 기록되어있어 확인해보니 1970년 5월이라고 적혀있다. 역시나... 그 시기와 일치한다. 제수문 수문 아래엔 하류에서부터 올라온 참게로 바글바글하며 올라오면서 배를 채워서 그런지 하류쪽 참게보다 크기도 훨씬 컸다. 지금도 백구제수문 위에서 바라보면 보에 막혀 오르지 못하는 참게들로 한가득이다. 제수문 옆으로 조그맣게 도수로 형식의 어도가 나있는데 본류쪽 물살과 진동이 커서 그런지 어도쪽에 붙은 참게는 한마리도 없다. 공사하느라 돈 꽤나 들었을텐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씁쓸할 따름이다.. 제수문의 연식이 오래되었다보니 그 앞에 새로운 제수문을 만들고 있던데 참게가 올라갈 수 있는 어도를 잘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 이 오래된 제수문을 만경강 역사의 일환인 문화재로 여겨 철거시키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진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 오래된 제수문은 수문을 열면 거센 물살로 참게가 오르는게 불가능하며 수문을 닫아도 5m이상 되는 수문높이에 가로막히게 된다. 그동안 전주, 완주에 참게 종패를 풀어도 올라오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새로운 제수문이 생기고 난 뒤에도 이 오래된 제수문을 철거시키지 않을 계획이라면 봄에 참게가 올라오는 시기에 맞춰 수문 아래 밧줄을 매달아 놓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보인다. 어릴 적 참게를 보았던 전주, 완주분들은 잘 올라오던 참게가 왜 갑자기 발을 끊은 것인지 궁금하실텐데 이 사실을 알면 노발대발 하실듯..^^;;

관찰정보

  •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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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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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구름 | 기온 21.1℃ | 강수량 2mm | 습도 87% | 풍속 2.4m/s
  • 관찰시각
    2025년 6월 21일 오후 5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동물계 Animalia > 절지동물문 Arthropoda > 연갑강 Malacostraca > 십각목 Decapoda > 참게과 Varunidae > 참게속 Erioche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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