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배나무
쭈글쭈글한 열매들이 모여있다. 붉은빛이 어둡고 또 선명해서 보기 좋았다. 처음에는 작은 꽃병에 놓고 작업실을 꾸밀 생각으로 가지고 다녔다. 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팥배열매를 많이 주웠다. 황대현 님이 선명한 팥배를 보자 바로 채가서 씨앗을 까볼 정도로 팥배는 매력적이다. 사람의 눈을 돌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눈 돌아서 20개의 팥배가지를 주웠으니 말이다. 역시 외모가 중요하다. 예쁘거나 감성적이거나 멋지거나 아무튼 보기 좋아야 한다. 장미가 무궁화의 애국심을 누르고 꽃 중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꽃이 예뻐서인 것 같다. 팥배도 예쁘고 감성 있어서 주웠다. 같은 시기에 다른 나무들은 이제 꽃봉오리를 맺혔다. 하지만 팥배나무는 이미 열매가 열려 있었다. 그렇다고 개화 시기가 빠른 것도 아니었다. 그 열매가 죽을 때까지 매달려 있어서 내가 이렇게 느낀 것 같다. 그렇게 씨를 심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다 주워서 돌산까지 올라가고 다시 내려놨다. 미친놈. 부드러운 흙에서 딱딱한 돌로 옮겨줬다. 자라기 편한 곳보다는 험한 곳에서 개체 수는 적어도 더 진한 향을 가진 식물이 나오길 바란 것인가? 아니다. 그냥 그 20개의 팥배가지를 다 가져갈 수는 없어서 골라낸 것이다. 못생긴 순으로 줄을 세우고 5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돌바닥에 던졌다. 최근에 비가 왔던데.. 팥배가 땅속으로 잘 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바램은 나중에 더 예쁜 팥배를 가져가기 위한 흑심이 담겨있다. 식물을 위한 것 같지만 나를 위한 바램이다 자연스럽게 이기적일 수 있는 바램이다.
관찰정보
-
위치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
고도정보가 없습니다.
-
날씨구름 | 기온 10.6℃ | 강수량 0mm | 습도 26% | 풍속 20.9m/s
-
관찰시각2025년 3월 28일 오후 1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식물계 Plantae >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목련강 Magnoliopsida > 장미목 Rosales > 장미과 Rosaceae > 마가목속 Sorb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