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8 / 박종길 박사님 추가 사진 분석 후 재 수정] 며칠 전 지역 신문에 "희귀 겨울철새인 옅은밭종다리 6 마리가 대전 갑천에서 월동 중"이라는 기사가 떴었는데, 일부 신문사에서 기사에 게재한 사진은 '옅은밭종다리'가 아니었다. 기사에 게재된 사진을 동정용 앱에 넣으면 '풀밭종다리'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알려줬고, 경험 많은 분들도 '풀밭종다리'같다고 의견을 줬다. 그래서 이미 확인한 옅은밭종다리 외에 풀밭종다리 추정 개체도 있는지 확인차 한 번 더 방문했는데, 밭종다리 및 옅은밭종다리와는 달라 보이는 개체가 밭종다리 두 마리와 함께 다니면서 하천 준설 및 정비 작업으로 갈아 엎어진 갑천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흐리고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대라 화이트밸런스와 색감이 부정확할 수 있으나, 첫 번째 사진에 밭종다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색깔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으며, 등의 흑갈색 줄무늬도 뚜렷하다. (※ 중요한 동정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허리 부분을 촬영하려고 계속 따라다녔는데, 황조롱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촬영한 사진을 동정용 앱에 넣으면 모두 '풀밭종다리'로 나오고 경험 많은 분의 의견도 '풀밭종다리'로 보인다고 해서 '풀밭종다리'로 게시했는데, 박종길 박사님께서 댓글로 '붉은가슴밭종다리'로 보인다며 설명을 달아 주셨었다. (1) 허리에 줄무늬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음... (2) 위꼬리덮깃에 흑갈색 줄무늬가 명확함 (3) 가장 짧은 셋째날개깃의 무늬가 매우 진하게 보임 → 이같은 특징으로 볼 때 붉은가슴밭종다리로 판단됨 ★ 하지만 내가 촬영한 것과 동일한 개체를 다양한 각도로 촬영한 사진을 박사님이 제보 받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아래와 같은 동정 포인트로 볼 때 이 개체는 풀밭종다리가 맞다고 확인해 주셨다. (1) 눈썹선 불명확 (※ 붉은가슴밭종다리는 눈썹선 다소 명확) (2) 허리와 윗꼬리덮깃 무늬가 없으며 밝은색 (※ 권우찬 님이 촬영한 사진에서 확인됨) 결론적으로 밭종다리, 옅은밭종다리, 풀밭종다리 외에 붉은가슴밭종다리도 함께 서식하고 있는 듯하다.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유럽 북부에서 서시베리아 북부, 아일랜드, 그린란드 남동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아프리카 북부, 소아시아, 그리스, 이라크 등지로 이동한다. 국내에서는 2006년 12월 21일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2013년 1월 11일 경기 하남 산곡천에서 1개체, 2013년 11월 23일 울릉도에서 1개체가 관찰된 미조다. 농경지, 초지, 축축한 늪지에서 생활한다. 갑자기 움직이는 듯한 걸음걸이로 분주히 움직이며 곤충 또는 씨앗을 먹는다. 머리에서 몸윗면은 약간 진한 올리브 갈색이며 흑갈색 줄무늬가 명확하다. 눈썹선은 불명확하다. 허리는 황갈색이며, 매우 흐린 줄무늬가 있다(어깨와 등보다 색이 훨씬 흐리다). 몸아랫면은 때 묻은 듯한 흰색 또는 엷은 황갈색이며, 옆구리 부분이 가장 진하다. 부리가 나무밭종다리보다 약간 가늘다. 아래꼬리덮깃은 흰색이며, 종종 가장 긴 깃의 기부와 중앙부는 더러운 회갈색(뚜렷한 검은색 점이 아니다), 다리는 분홍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