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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처럼

2025년 3월 1일 오후 6:48

25년 2월 28일 아침, 미호강과 들판 사이에 뻗은 6차선 도로가에서 죽은 새를 발견했다. 주검은 다음날인 3월 1일 오후에 주웠다. 배에 출혈이 있었고, 오른눈이 뽑혀 있었다. ㅡ 이제 봄기운이 땅 이곳저곳에 스며간다. 발 아래 풀들이 풀빛을 머금고, 새들이 싱그럽게 지저귄다. 겨우내 굶주리는 두려움을 늘 짊어진 채 찬바람이 불면 그 바람 다 맞고, 눈이 오면 그 눈 다 맞으며, 봄 문턱에 가까스로 닿았을 새가 아스팔트에서 숨이 멎었다. 수많은 차가 맹렬히 질주하는 도로에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봄님이 오는 걸 온몸으로 느끼며 봄꿈을 꾸고 여름꿈도 어렴풋이 그렸을 마음이 딱딱한 도로에서 산산히 부서졌다. 안쓰럽고 가여운 새야.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허물고 더럽혀도 그 누구도 탓하지 않았을 멍청한 새야. 의젓하고 초롱초롱 빛났을 그 눈이 이제 이 세상을 담지 못하게 되었구나. 고단했을 삶을 이제 내려놓고서 사람 없는 곳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관찰정보

  •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 연동면 문주리
  • 고도
    정보가 없습니다.
  • 날씨
    구름 | 기온 7.5℃ | 강수량 0mm | 습도 91% | 풍속 0.4m/s
  • 관찰시각
    2025년 3월 1일 오후 4시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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