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해서 구조 후 치료를 받고 다시 방사 된 초원수리를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전북 김제시를 찾았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처럼 빈 밭에 로드킬 당한 고라니(?) 사체가 놓여 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고라니 사체를 찾는 건 황조롱이 뿐이었다... 도착해 보니 지난 번과 달리 고라니 사체가 놓여 있는 블록과 바로 왼쪽 블록 사이의 통행로에도 차량이 3~4 대 정차해 있었는데, 잠시 후 그쪽에서 초원수리가 날아올라 평소처럼 고라니 사체 근처에서 기다리던 차량들 머리 위로 날아가 버렸다.. 아마도 근처 갈대숲에 내려 앉아 숨어 있던 초원수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가까와지자 몸을 피한 것 같았다. 사진에 찍힌 모습을 보니 듣던 대로 오른쪽 눈을 다쳐서 구조됐다가 치료 후 방사된 개체가 맞는 것 같다. (오른쪽 발톱 하나도 빠졌다고 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나타난 초원수리가 이번에는 고라니 사체가 있는 블록 바로 오른쪽 블록의 갈대숲 쪽에 내려 앉았는데, 이번에도 일부 사람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차를 몰고 그 주변을 둘러보거나, 아예 차를 몰고 갈대숲 쪽으로 들어가자 다시 날아오르더니 산 뒤편으로 고도를 높이며 멀어진 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면 오히려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알타이산맥 서부에서 몽골 대초원까지 번식하고, 중동, 아라비아,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인도, 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지리적으로 2아종으로 나눈다.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 또는 미조로 도래한다. 산림지대와 덤불지역을 피하며, 반사막, 초지, 사바나, 농경지 등을 선호한다. 먹이는 다양해 썩은 사체에서부터 땅 위의 작은 조류나 포유류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