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미호강변을 둘러보는데, 차량 안에서 쇠부엉이를 기다린다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이왕 온 김에 만나 보고 갈 수 있을까 해서 기다리는 대열에 동참했는데, 오후 4시 정도가 되니 한 마리가 나타났다. 부엉이 종류는 처음 보는데, 커다란 눈에 짙은 화장을 한 것 같은 강렬한 인상이다. 나타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새매'로 보이는 녀석이 쇠부엉이 머리 위로 근접 비행을 하며 시비를 걸고는 가까운 거리에 잠시 앉아 있다 사라지기도 했다. 두리번거리며 사냥감을 찾거나 주위를 경계하던 쇠부엉이는 갑자기 수로를 따라 날아가 버렸다. (※ 다른 분 얘기로는 둑방길을 넘어 미호강변 갈대숲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았는데, 점점 어두워져서 내 카메라와 렌즈로는 무리일 것 같아 철수..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10월 초순부터 도래해 월동하고,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주로 강가의 농경지, 갈대밭 주변에 서식한다. 칡부엉이가 산림에서 서식하는 데 비해 쇠부엉이는 개방된 평지에서 생활한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지만 흐린 날에는 낮에도 먹이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