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와 장례식장 뒷산에 갔다. 내려오는 길에 빨간 열매를 발견했다. "이모, 이거 뭐예요?" "망가 열매네! 망개떡 잎이 달리는 나무야. 망개잎이 방부제 역할을 해서 떡이 안 쉰대. 우리는 '망가'라고 불렀는데. 원래 열매는 초록색인데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어. 시큼한 맛이 나." 망개떠억~ 메밀무욱~ 할 때 그 망개나무라니! 반가웠다! p.s. 장례식장 방에서 자고 있는데 이모가 날 깨웠다. "연주야, 산에 갈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마스크를 썼는데 이모가 "좋은 공기 마시려면 마스크 벗어야지."하셔서 뺐다. 하루 전에 산에서 내려온 길로 다시 올라갔다. 이모는 부러진 대나무를 지팡이 삼았다. 이모께 길을 안내했다. "여기 둘레길이 있었구나!" "이모, 저기 마을도 있어요." 이모가 좋아하셔서 나도 좋았다. 내려가야 하는데 내가 어제 올라온 길은 길이 안 닦여있는 비탈이었다. "저기 길이 있는데 저기로 가볼까?" 안 가본 길로 이모와 내려 갔다. 장례식장과 연결돼 있을까..? 차 소리가 들렸다. 장례식장 주차장 쪽과 길이 이어져 있었다. 다행이다.. 역시 이모와 나는 케미가 잘 맞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