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온 결과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선생님이 계십니다. 뉴스를 보고 짐작 가는 곳을 샅샅이 뒤져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위치가 소문나자 전화 한 번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분들이 수백 명입니다. 학계에 종사하는 박사님들, 새를 오래 보신 선생님들, 기자, 사진작가, 어린 학생들,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녀석 하나를 보기 위해 다녀가셨습니다. 언론 보도가 터진 그 주 일요일, 위치가 곳곳에 공개되었습니다. 지금도 누구나 찾아볼 수 있고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미 오픈된 정보는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넓은 지리산에서 어떻게 찾겠냐마는, 인터넷에서 본 주소 찍고 가는 사람들이 한둘이겠어요. 누구는 양심에 따라 안 간다고 한들 현장엔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새를 괴롭히는 것이 걱정이라면 현장을 지켜주세요. 바른 탐조 문화 정착을 위해 현장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리고 도와주세요. 팔당과 같이 강이 넓어 새에게 다가갈 수는 없는 환경입니다. 활동 반경이 몇 km는 되어 녀석을 따라다니기도 어렵습니다. 가까이서 찍겠다는 욕심에 강가로 내려가 텐트를 설치하고 기다리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 해결 가능한 상황입니다. 전세계 유일의 멸종위기 어류 서식지이자 수달, 호사비오리 등이 살아가는 중요한 환경입니다. 강을 개발과 오염으로부터 지키고자 노력해 오신 수달아빠님이 활동하시는 지역이구요. 뿔호반새뿐만 아니라 녀석이 나타난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모두가 함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새인 만큼 얼굴 붉힐 일 없이 기쁜 마음으로 잘 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