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강 맞은편 돌계단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있었다. 어떤 아이는 뜰채로 강 가장자리를 훑었다. 계단에는 곤충채집통 2, 3개가 놓여 있었다. 물살이를 잡으려는 걸까? 정말 반가워서 건너편으로 갔다. 뭘 잡고 있는지 물었다. 가재랑 새우를 잡고 있단다. 채집통에 있는 가재도 보여주셨다. 가재가 살고 있다고? 아이들에게 물살이를 잡아서 보여주고 싶었다. 초등학생 한 남자아이가 "족대다!"하고 외쳤다. 족대를 안다고? 어떻게 아냐니까 채집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큰 족대는 처음 봐요!" 하고 말했다- 아이는 버들치, 꺽지, 모래무지 등 물살이 이름을 쭉 읊었다.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이 신이 났다. 아이에게 네이처링은 하는지, 생물다양성 탐사도 해봤는지 물어봤다.- 한 어린 아이는 "나도 족대 갖고 싶어." 하고 말했다. 그 말에 모두 웃었다. 강바닥이 진흙으로 되있는지 발이 푹푹 빠졌다. 족대질을 해보니 가재와 새우가 잡혔다. 특히 새우가 엄청 많았다. 강 중간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큰 바위가 있었다.(인위적인 냄새가 났다.) 그리고 연꽃이 있었는지 줄기가 잘린 채 촘촘히 박혀 있었다. 뜬금없이 물레방아도 있었다. 강 가장자리도 뭔가로 처리한 것 같았다. 강변에는 무슨 식물을 심었는지 강 속 연꽃처럼 다 베여 있었다. 족대질 후에 어떤 얘들이 잡혔나 살펴보려고 족대를 강변에 두려 하는데 줄기에 찔릴 것 같았다. 아주 난도질을 해놨구만. 경주도 마찬가지지만.. 몇 번의 족대질 끝에 붕어가 잡혔다! 치어도 아니고 꽤 컸다. 관찰수조에 넣어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붕어빵의 계절이 오고 있죠~ 붕어빵 할 때 그 붕어예요. 잉어랑 비슷한데, 잉어는 입가에 수염이 있어요." 얘들이 신기하게 바라봤다. 아이 엄마 두 분은 사진도 찍었다. 아이들, 어른들과 함께 붕어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p.s 쌍안경 찾으러 갔다가 근처에서 채집하고 싶었다. 근처 강을 찾아 갔는데 강물 색깔이 어둡고 들어가기 무서웠다. 더 올라가보니 깊어 보였다.. 바다랑 연결되서 그런지.. 계획을 바꿔서 공원으로 조성된 곳으로 갔다. 공원 안에 강이 있었다. 아니, 강이 있는 곳에 공원이 있는건가? 들어서니 강 옆을 모래사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일부러 만든 것이었다. 모래사장이 있는 곳은 원래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간은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강에 못 들어가게 줄이 처져 있고 앞에 화분이 있었다. 채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물길이 보이고 연잎이 보였다. 징검다리가 있는 곳에서 좀더 올라갔다.
관찰정보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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