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토) 오전에 마지막으로 본 되지빠귀 육추 모습. 햇빛과 비가 잘 가려질 만한 위치에 둥지도 예쁘게 잘 만들었고, 인접한 둥지에서 한 마리만 부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다섯 마리 새끼가 잘 자라고 있던 되지빠귀 둥지다. 둥지가 보이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으니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하다가, 며칠 동안 계속 둥지가 있는 나무 근처에 있으면서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으니 경계심을 내려놓았는지 내 가까운 곳에서 지렁이 사냥도 하고 7/13(토)에는 내 바로 앞으로 날아다니기도 해서, 나중에 조금 더 떨어진 거리에서 이소하는 장면도 잘 볼 수 있을 거라 기대되던 되지빠귀 식구들이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배~엉덩이 부분에 아직 털도 덜 자랐고 해서 이틀 이상 더 둥지 생활을 해야 이소할 거라 생각하고 7/15(월) 둥지를 다시 찾았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나무 바로 밑을 포함해서 근처 화장실과 정자까지의 넓은 공간에 있던 풀들이 예초기로 작업을 한 듯 모두 제거되어 있다... 요즘 뱀이 나타나 등산객들이 놀라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근처에 정자도 있고 나무 데크 길도 있고 화장실도 있는 공간이라 예초기로 제거 작업을 한 것 같다. 되지빠귀들이 거의 다 자란 시기에는 주변에 위협이 있을 경우 둥지에서 뛰쳐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바로 지척에서 예초기로 작업하는 소음 때문에 놀라서 뛰쳐 나간 듯하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새끼들도 어미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