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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딱다구리

나무발

2024년 5월 28일 오후 9:50

육추 중인 오색딱따구리를 멀리서 관찰했다. 유조는 우리가 머문 한시간 반 동안 끝없이 울었다. 먹은 에너지를 모두 우는 것에 쓰는 것만 같이 온힘을 다해 우는 느낌었다. 유조는 아주 가끔, 잠깐만 머리를 내밀었는데 정수리의 빨간 모자가 성조보다 컸다. 빨간 모자를 쓴 것 같아서 귀여웠다. 둥지 구멍이 작아서 한 번에 한 마리만 머리를 내밀 수 있기 때문에 둥지 안에 몇 마리가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서 궁금했다. 어미는 오분이나 십분 간격으로 먹이를 물어오는 것 같았다. 한 번은 나방이나 나비인지 꽤 큰 곤충을 물어왔는데 한 번에 다 주지 않고 유조가 뜯어먹게 했다. 사람이 아기에게 한 숟가락씩 떠먹여주듯이 어미도 유조에게 한입씩 주는 모양이었다. 어미는 가끔 산책로 건너의 나무에 앉아서 몇분씩 울었다. 쉬는 건지 유조에게 안심을 시켜주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잠시 머물다가 또 먹이를 찾으러 떠났다. 유조 먹이주기, 길 건너 나무에서 쉬기, 먹이 물어오기를 무한반복하는 걸 보며 내 마음이 출퇴근하는 워킹맘에 빙의했다. 새나 사람이나 육아는 고되고 같은 행동을 무한히 반복하는 게 똑같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고 관찰하고 있으니 오가는 사람들이 같이 관심을 보여서 짧게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관찰정보

  • 위치
    서울 용산구 효창동
    도로명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원로 177-18
  • 고도
    해발 73m
  • 날씨
    구름 | 기온 21.7℃ | 강수량 0mm | 습도 45% | 풍속 17.6m/s
  • 관찰시각
    2024년 5월 27일 오후 5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강 Aves > 딱다구리목 Piciformes > 딱다구리과 Picidae > 딱다구리속 Dendrocopos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3.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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