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에서 큰오색딱따구리는 자주 봤는데, 오색딱따구리는 오늘 처음 만났다. EBS 다큐를 보니 큰오색딱따구리의 경우 나무에 한 번 구멍을 뚫어 놓으면 거의 평생을 거기서 새끼를 키우며 살기 때문에 주변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고 한다. 오색딱따구리도 비슷한지, 벌레를 잔뜩 입에 물고도 나무 구멍 주변과 바로 구멍 앞에서도 한참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래서 위치 정보는 일부러 삭제했다. 촬영할 때 나무 구멍과 거리를 두고 꼼짝도 하지 않으니 나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데, 다른 새 소리가 날 때마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새끼들은 눈치도 없이 어미가 주변에 있으나 없으나 계속 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