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숲에서 오리 비슷한 소리가 들렸다. '휘잇' 하는 소리도 냈다. 원앙 부부가 숲에 둥지를 틀건가 보다.. 했는데 둥지를 틀었다고 어떤 분이 알려주셨다. 부부 모두 둥지를 지키려고 보초 서는 것 같았다. 작년에도 숲에서 원앙을 봤는데 신기했었다. 강에서 원앙을 봤어도 숲에서 만난 건 처음이었다. 강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도감을 보니 숲에 둥지를 튼다고 되있었다. 강과 숲은 연결 되있어야 한다. 원앙 사진을 찍는데 어떤 분이 말을 걸었다.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원앙 둥지 위치를 알려주셨다. 지금 포란하고 있단다. 새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에 오시는 듯 했다. 혹시 새와 숲을 지키는 일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했다. "새 사진 찍을 때 최대한 새한테 피해가 안 가게 하려고 노력하시나요?" "그건 당연하죠." "시에서 여기에 스피커 달아놓고 노래 틀어놨잖아요.." "아, 저쪽에 그래놨죠. 저건 괜찮아요. 새들은 면역력이 있어서 적응해요." 뭐가 괜찮냐고..! 당신 집에 누가 와서 시끄럽게 노래 틀면 좋겠나요? 이 분은 새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분이 아니구나.. 그 분은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숲해설가가 와서 아이들 데리고 둥지 앞에서 해설 하더라고요." "모르고 그런건가요?" "알면서도 그러는거죠. 그래서 내가 둥지 앞에서 하지마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도 소용없어요." 그래도 그런 노력을 하셨군. 그건 감사했다. "멋진 사진 많이 찍으세요."라며 인사하고 가셨다. 사진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닌데.. 씁쓸했다. 나도 사진 찍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사진 찍기를 중시하면 자세히 관찰하는 건 후순위로 밀린다. 함께한 순간을 마음에 담자!
관찰정보
-
위치서식처 보호 정책에 따라 위치정보가 공개되지 않습니다.
-
고도해발 74m
-
날씨구름 | 기온 23.8℃ | 강수량 0mm | 습도 38% | 풍속 1.7m/s
-
관찰시각2024년 5월 9일 오후 5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강 Aves > 기러기목 Anseriformes > 오리과 Anatidae > 원앙속 A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