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민들레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꼽으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쁜 꽃이나 꽃나무를 주로 말할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조금 독특할 수 있겠으나, '냉이'다. 냉이 특유의 향도 좋아하지만 벚꽃이 필 무렵 아래 화단에 하얀 꽃을 가득 피우는 모습이 보기 좋은 까닭이다. 더불어 아직 관찰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지만, 냉이의 열매도 독특하다고 생각을 한다.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봄 한 철 내내 냉이를 관찰하여 냉이의 열매가 잎이 아니라는 것, 냉이가 씨앗을 날리는 것을 알아내며 이 작은 식물의 부지런함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농촌에 놀러가 냉이와 쑥을 캐고 놀았고, 산에서 뜯어온 냉이와 쑥을 주머니에서 한가득 꺼내 어머니께 국을 끓여달라 졸랐던 것 역시 소중한 추억이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습관들은 지금도 이어져, 나는 이 꽃 피는 봄에도 고개를 들어 꽃나무를 보는 대신 화단 흙에 시선을 고정하고 근생엽 식물들을 구경하곤 한다. 나는 매 해 자신의 생 전부를 짧은 철 동안 불태우는 작은 풀꽃들을 더없이 사랑한다. 따라서 동일 식물을 추적하듯 관찰하는 게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나는 이번 봄 내내 냉이를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근생엽 식물들을 관찰하고 찍다가, 이것들이 냉이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미쳤다. 문득 생각해보니 냉이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근연종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찍고 있는 식물이 과연 어떤 식물일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서양민들레 정도는 구별해낼 수 있겠지만 지칭개나 황새냉이, 속속이풀에 이르면 구분이 정말이지 쉽지 않다. 냉이를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꽃대가 올라와 하얀 꽃을 피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것이겠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서울교대 곳곳의 근생엽 식물들을 찍고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거 냉이 아닌가' 싶은 식물들 위주로 찍었는데, 추후 사진을 더 추가하여 다양한 근생엽 식물을 올려볼까 한다. 그 외의 풀꽃들까지도. 풀꽃은 그 이름을 구분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내가 실수할 때마다 지나가시는 전분가 분들과 교수님께서 정정해주시리라 믿는다. 어렵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덜 가질 것이기에 더더욱 누군가는 관찰하고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1, 2에 보이는 근생엽 식물 두 뿌리 중 위에 있는 비교적 작은 식물은 지칭개, 냉이, 속속이풀 중 하나일 것 같다. 아래에 위치한 근생엽 식물과 3번 사진의 식물은 역삼각형 모양으로 갈라진 잎으로 미루어보아 서양민들레가 아닐까 싶다. https://pssbus0.tistory.com/659 해당 블로그의 구분 사진을 참고하여 추정하였으나 이보다 더 많은 식물이 존재할 것이므로 내가 예측한 것들 중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관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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