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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끼

24bio 김세빈

2024년 3월 19일 오전 12:01

솔이끼. 인문관과 대학본부 사이의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이끼가 낀 많은 나무 중 한 그루에 낀 이끼의 사진을 찍었다. 나무 몸통의 군데 군데 모여서 마치 군락과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다. 노란 무언가가 끼어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초록색 털실처럼 생긴 조직 끝에 짙은 황색 무언가가 돌출되어 두드러진다. 저 조직은 무엇일까? 씨앗일까? 씨앗이라면 크기가 꽤 큰데, 어떻게 퍼뜨리는 것일까? 찾아보니 이끼도 종류가 많은데, 내가 관찰한 이끼는 '솔이끼'였다. 소나무 줄기에 솔잎이 달려있는 듯한 모양이라고 하여 솔이끼라 부른다고 한다. 또한 솔이끼는 꽃 대신 포자를 만들고 씨앗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관찰한 기관은 무엇일까? 조금 더 찾아보니 내가 관찰한 것은 솔이끼의 포자낭이었다. 솔이끼는 암그루와 수그루가 나뉘는데, 암그루의 줄기 끝에 포자낭이 달려있고 수그루는 줄기 끝에 잎만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내가 관찰한 이끼는 암그루인 것 같다. 만약 수정을 했다면, 내가 관찰한 노란 씨앗 같은 포자낭 안에는 포자가 들어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식물은 뿌리가 있다. 물에 둥둥 떠서 자라는 수생식물조차도 뿌리가 있다. 이끼도 뿌리가 있을까? 그 뿌리를 나무에게 박아서 생활하는 것일까? 찾아보니 이끼는 뿌리가 없다. 대신 '헛뿌리'라는 조직이 지지 기능을 한다. 이끼라고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계곡이다. 습한 곳에서 물을 먹으며 산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음지이다. 그늘진 곳은 습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헛뿌리는 물을 흡수하는 기능이 없고 지지 기능만을 한다고 한다. 보통의 식물은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데, 그렇다면 이끼는 어디로 물을 흡수할까? 어떤 방식으로 물을 흡수할까? 또한 나무 표면에는 물이 없는데, 그렇다면 공기 중의 물을 흡수해서 생존하는 것일까? 공기 중의 물을 흡수하기에는 내가 관찰한 나무는 주자창에 있었고, 아직 날이 건조했다. 그럼에도 이끼는 싱싱해 보였는데, 그렇다면 일상 공간의 습기 정도도 이끼가 생존하기에 충분한 걸까? 끝으로 이끼는 큐티클층이 없어 대기 오염에 민감하다고 한다. 서울교대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고 하루 종일 매연에 시달리는데 왜 이끼는 살기 팍팍한 우리 학교를 서식지로 선택했을까?

관찰정보

  •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도로명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96
  • 고도
    정보가 없습니다.
  • 날씨
    맑음 | 기온 14.9℃ | 강수량 0mm | 습도 43% | 풍속 18.9m/s
  • 관찰시각
    2024년 3월 15일 오후 2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식물계 Plantae > 선태식물문 Bryophyta > 솔이끼강 Polytrichopsida > 솔이끼목 Polytrichales > 솔이끼과 Polytrichaceae > 솔이끼속 Polytrich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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