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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매

김유호

2024년 1월 15일 오전 12:53

어제와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들이 먹이를 찾으며 분주한 아침. 갑작스레 숲이 시끄러워졌다. 잠시 후 먼 숲에 앉은 덩치 큰 새 한 마리... 촬영시 맹금류로 보였고, 아마도 황조롱이일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동정하는 과정에서 황조롱이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노란색 눈. 그리고 황조롱이와 달리 가슴과 배 전체에 걸쳐 있는 연한 갈색(주황색?)의 선명한 가로줄 무늬! 그러고 보니 황조롱이처럼 눈에서 볼로 흘러 내려가는 검은 선이 없는 것도 눈에 띈다. 여러 도감들을 찾아 보다가 완전히 일치하는 종이 없어 다소 혼란스러워졌다. 어쩌면 어린 새일 수도 있겠다 싶어 그쪽으로 집중 검토!! 한 도감에 나와있는 새매의 어린 새 사진과 가장 흡사하다. 새매의 어린 개체는 가슴과 배에 성조보다 넓은 가로줄 무늬가 있다고 하는데, 이 특징이 내가 촬영한 사진 속의 주인공과 일치한다. 또 같은 도감에는 몸의 윗면이 암갈색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는데, 이건 아쉽게도 관찰할 수 없었댜. (촬영 지점에서 보이는 쪽만 촬영할 수 있으니 이건 불가항력!! 녀석은 가지에 앉은 후 한 번도 몸을 돌리지 않았다. ㅜ.ㅜ) 하지만 녀석이 고개를 조금 돌렸을 때 찍은 사진을 보면(네 번째 사진), 머리 부분이 짙은 갈색임을 흐리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 있기도 했고 금방이라도 날아갈까 싶은 조바심이 들어 초점도 제대로 못 잡고(멀어서 렌즈와 녀석 사이에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많았다. ㅜ.ㅜ) 급하게 셔터를 몇 번 눌렀다. 촬영 위치를 조금 이동해서 다른 각도로 찍어볼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녀석은 짧은 휴식을 끝내고 곧바로 날아올랐다. 시원스레 상공으로 향하는 녀석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고만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제대로 촬영해 보고 싶은데... 늘 고민되는 것이 내가 동정한 새의 이름이 정말 제대로인가 하는 문제다. 기껏 어렵게 만난 새에게 잘못된 이름을 붙이는 것만큼 미안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름을 잘못 불렀을 때 아이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자주 봐 와서 일까. 그런 실수는 정말 하고 싶지 않다.

관찰정보

  •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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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
    정보가 없습니다.
  • 날씨
    구름 | 기온 2℃ | 강수량 0mm | 습도 68% | 풍속 0.9m/s
  • 관찰시각
    2024년 1월 14일 오전 8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강 Aves > 매목 Falconiformes > 수리과 Accipitridae > 새매속 Accipiter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323-4호,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2019), 관심대상(LC) IUCN적색목록3.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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