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민탐조클럽이 6월 30일 제 지평 농막으로 워크숍을 갔습니다. 둘째날 오후에 농막 인공둥지에 누룩뱀이 침입했습니다. 이호실 회원이 둥지를 관찰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전 깜짝놀라 집게와 잠자리채,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습니다. 둥지엔 박새가 알을 9개나 낳아 부화한 상태였습니다. 박새 부부는 열심히 애벌레를 물어다 주고 있었습니다. 내가 뱀을 발견한 후 둥지를 두들겼습니다. 뱀이 위협을 느꼈는지 머리를 내놓고 밖을 살핀 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불룩한 게 벌써 1~2마리를 먹은 듯합니다. 박새 부부는 안절부절 못하며 소리를 지르면서 뱀 주위를 위협 비행하고 있었습니다. 뱀은 잠자리채로 생포해 멀리 보내주었습니다. 전 문이 없는 인공둥지라 지붕을 뜯고 새끼들이 안전한지 확인했습니다. 박새 부부는 놀랬는지 애벌레를 물고 와서도 둥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10~20분 뒤에 다시 둥지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7마리를 잘 키워서 이소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