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화요일. 도데체 뭔지... 너무 궁금했던 벌입니다. 오랜만에 제 집에 진열되어 있는 왕바다리집을 보니... 이상합니다. 얇은 실들에 못 보던 여러개의 구멍들... 그리고 이 작은 벌이 뽈뽈 기어갑니다. 잠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3mm도 안되는 작은 벌... 그 벌이 왕바다리의 집에서 살림을 차렸다... 궁금증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뒤늦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녀석의 이름은 흰허리고치벌인 듯합니다. 이름이나 찾을 기대도 못했는데... 명나방류의 애벌레에 기생한다는데 그러면 말이 됩니다. 왕바다리의 집에 명나방이 기생했고 그 명나방에 흰허리고치벌이 기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것이... 명나방의 애벌레는 쌍살벌집을 들쑤시고 다니며 번데기나, 쌍살벌집 자체를 먹으며 아주 그냥 들쑤시고 다니는데 이녀석의 똥은 정확히 방 하나에서 한세트(?)가 나옵니다. 또 똥과 함께 쌍살벌이 탈피할 때 방에 그대로 남는 허물까지 같이 나옵니다. 그것이 정확히 한방에 한세트... 그래서 저는 처음에 고치벌이 그 허물을 먹는 줄 알았습니다. 또 이 집들 중에는 2년된 것도 있는데 왜 이제서야... 으으음...... 내일은 한번 집 좀 해부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