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없는 길가에서 통화중, 머리 위쪽에서 나뭇가지가 자꾸 떨어지길래 올려다보니… 까치가 전봇대 위에 둥지를 짓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뭐가 잘 안되는지 자꾸 떨어뜨려, 바닥에 나뭇가지가 이미 몇개나 떨어져있었다. 그게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데… 옆에 가로수들도 있는데 하필 왜 저기에 짓고 있담~ ㅜㅠ 몇 해 전, 같은 동네 사는 친구가 다급히 내게 전화를 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다가 보니 아마도 공공기관(?)에서 나온 분이, 우리집 아래쪽 전봇대를 정비하며 까치 둥지를 부수고 까치까지 죽여서 떨어뜨리고 그대로 갔다고, 내가 혹시 집에 있다면 가서 까치를 좀 거두어줬으면 좋겠다고. 너무 놀라고 속상한 목소리였다. 하필 나도 밖이라 가볼 순 없었는데, 종일 가슴이 쿵쿵 뛰었다. 집에 들어가며 보니, 동네 할머니들이 치우셨는지 흔적도 없이 치워져있었다. 그 후로 친구의 말로만 전해들은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고, 그 전봇대를 지날 때마다 까치가 여기서 죽임을 당했지 하고 생각이 났다. 요즘 까치들이 한창 둥지를 짓고 있는데, 전봇대 위에 짓는 친구들이 자꾸 보인다. 아… 저기에 지으면, 안되는데, 죽을 수도 있는데… 말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ㅜㅜ 매년 반복되는 일일텐데 이거 무슨 방법이 없을까?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 까치가 둥지를 다 쓰고 난 후에 철거를 한다거나…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