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새, 못본 새가 많지만 늘 맘 한 구석 그리움 가득한 새가 있다. 동.박.새. 오래전 진도에 갔다가  하얀 뿔테 안경을 쓴 얘를 만나 한참 넋을 잃고 지켜본 후로 이렇게 늘 쌍안경을 갖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 자주 오가던 길가 감나무에서 뜻하지 않게 만났다. 아니 사진을 보고서야 만났음을 알았다. 정체모를 작은 새 2마리가 감나무에 앉았다가 곧바로 직박구리에게 쫓겨났는데 그 사이에 남은 역광 사진 한장. 뒤늦게 알아차리고 다시 올까 기다려보았으나 나타나지는 않았다. 네이쳐링에 동박새가 감을 먹는 관찰기록이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감 먹으러 왔다가 자칭 주인장에게 들켰나보다.  오늘은 직박구리가 좀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