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찻길 한가운데에서 두리번거리던 새끼가 바로 옆 등산복 매장 전면 유리에 살짝이지만 몇 차례 부딪친 후 매장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잠시 후에 새끼를 찾으러 온 어미도 다른 등산복 매장에 몇 차례 충돌했어요. 어미는 새끼를 데려가지 못 했습니다. 새끼는 복잡한 매장 안에서, 어미는 길 건너 숲에서 서로를 부르는데 한참을 지켜보다 상황이 여의치 못해 그 자리를 그냥 떠나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은 새끼가 들어간 매장 주인장이 남은 일을 처리하다가 가능하면 새끼를 내보내고 퇴근하겠다고 한 것이고요. 알고 보니 숲에 면한 노상 식당으로 어쩌다 들어간 새끼를 식당 주인장이 어미 찾아가라고 내보냈다고 하네요. 어미와 새끼 모두 아주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듯하지만 확실하지 않고,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