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
낮은 소나무에 직박구리 소리가 들려 다가가 보았더니 수컷(추정) 직박구리가 시끄럽게 경계음을 내고 있었고, 암컷(추정) 직박구리는 나뭇가지에 얽힌 하얀색 비닐끈과 씨름하고 있었다. '둥지 재료를 구하고 있네. 따라가면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거리를 두고 가만히 기다렸다. 수컷은 근처 나무로 날아갔고, 암컷 혼자서 계속 끈을 떼어내려고 부리를 움직이고 파닥였다. 결국 포기하고 수컷과 함께 날아갔다. 날아간 걸 확인하고 하얀색 비닐끈을 다시 보니, 그 비닐끈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둥지가 있었다. 비닐끈은 둥지에 포함되어 있긴 했는데 길어서 아래로 내려가 나뭇가지에 요란하게 얽혀 있었다. 아까 암컷 직박구리는 얽혀 있는 비닐끈을 정리하거나 떼어내려고 계속 머물렀던 것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지나가면서 흘낏 봤기 때문에 둥지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둥지를 발견한 기쁨을 안고, 바로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둥지가 아파트 입구 바로 옆에 있어서 사람이 드나들면 발견할 것 같았다. 일반인이 발견해서 모르고 가까이에서 계속 머무르면 직박구리가 번식을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잎이 둥지를 가려주고 있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지 않는다면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안심했다. 직박구리는 알을 3~5개, 포란은 13~14일, 이소는 약 10일 후에 함.
관찰정보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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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강 Aves > 참새목 Passeriformes > 직박구리과 Pycnonotidae > 직박구리속 Microsce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