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마치 나비가 앉아 있듯이 아름답게 죽어있었다. 사실 이 안에는 호랑나비 외에도 수십마리 이상의 많은 곤충, 거미들이 저마다 온전히 자신의 흔적을 남긴 채 굳어 있다. 뜨거운 열기에 모두 건조하게 마른 채 죽어있다. 하나의 거대한 표본장과 같이 느껴졌다. 지붕의 상단에 약간의 틈만 만들어 두었어도 어땠을까 싶다. 우리는 아마 다른 생명체가 이 곳에 들어오지를 않기 바라는 마음에 가능한 꽉 틀어막아 보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많은 생명체들이 갇힌 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인간만의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으로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인간과 자연을 과하게 분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틈을 통해 이들이 들어온다는 생각만 하기보다 틈을 통해 이들이 나갈 수 있다는 발상도 필요할 것 같다.
관찰정보
-
위치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
고도해발 161m
-
날씨구름 | 기온 28.7℃ | 강수량 44.2mm | 습도 84% | 풍속 2.5m/s
-
관찰시각2021년 8월 3일 오후 4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절지동물문 Arthropoda > 곤충강 Insecta > 나비목 Lepidoptera > 호랑나비과 Papilionidae > 호랑나비속 Papi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