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딱새
너무 놀라워서 사진 한 장 못 남기고 호랑지빠귀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건(?)이후, 바로 유리딱새도 만났지만 유리딱새까지 내 맘을 몰라주는 것 같았다. 바로 앞 덤불에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꼼짝 있더니 포르르 날아가 초점이 100% 맞지 않을 것 같은 나무에 앉고, 안 보이는 곳으로 포르르 날아가버렸다. 하. 짜증나고 억울했다. 유리딱새, 이름도 예쁜데 실제로도 예쁘다. 네이처링에 유리딱새 게시물이 올라오는 족족 '나는 언제 볼까' 생각했고, 다른데 말고 동네 산에서 이렇게 만난 건데! 호랑지빠귀처럼 사진 한 장 없이 이별해야 하는가? 몇 번을 멀뚱히 서있다가(새가 마치 다시 그 자리에 나타주기라도 할 것처럼) 그냥 포기하고 갈 길을 갔다. 가는 도중 조그만 새들의 합창이 들려 멈췄는데, 저 멀리서 "휫, 휫, 휫" 하는 딱새의 소리가 들렸다. 쌍안경으로 딱 훑어봤는데, 어라? 엥? 와! 유리딱새가 요정처럼 앉아있었다. 나를 위한 것처럼. 이때는 다른 건 다 제치고 사진부터 찍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유리딱새가 있는 곳으로 줌을 올렸다. 와우! 초점이 맞았다! 이건 기적!! 갑자기 생각났다. 맞아, 유리딱새 소리가 딱새 소리랑 유사하지. 어쨌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완벽한 증거자료를 얻은 후 갈 길을 다시 갔다. 유리딱새가 나를 위해 뿅 나타난 것처럼 호랑지빠귀도 나타나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관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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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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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정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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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맑음 | 기온 19.2℃ | 강수량 0mm | 습도 34% | 풍속 2.7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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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시각2022년 4월 10일 오전 10시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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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강 Aves > 참새목 Passeriformes > 솔딱새과 Muscicapidae > 진홍가슴속 Lusci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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