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종을 보지 못해서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터벅터벅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새가 바닥에 내려갔다 다시 나무에 앉았다. 바로 옆 갈대밭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몰려다니고 있었고 언뜻 색깔을 봤을 때 이 새도 붉은머리오목눈이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봤더니 때까치였다! 때까치는 공릉천에서 딱 한 번 본 새였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사진만 겨우 건졌었기에 이 때까치와의 만남은 더욱 특별했다. 조금 흥분해서 때까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았는데 경계심이 많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때까치는 바닥을 응시하다가 내려갔다가 바로 올라오는 개구리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 때까치가 이 행동을 한 곳은 경사진 곳이었고 밑에는 갈대밭이, 위에는 인도가 있는 곳이었다. 바닥에 먹이가 있었던 걸까? 몇 번 이 행동을 하다가 나무에 쭉 앉아있었다. 때까치는 잡은 먹이를 뾰족한 나뭇가지에 꽂아두는 습성이 있는데(먹이 저장, 영역 과시) 나도 언젠가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추신: 첫 번째 사진, 때까치가 나뭇잎 색깔과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