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
오후 1시. 베란다 창문을 열고 새가 없나 찾고 있었는데, 황조롱이가 실외기에 앉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바로 실외기에 황조롱이가 앉았나 확인했는데, 황조롱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쥐를 잡고서요. 황조롱이가 쥐를 잡고 마지막으로 실외기에 찾아와준지가 한 달이 넘었고 다른 실외기에서 쥐를 먹는 모습도 봤기에 더 이상 오지 않을 건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다시 찾아와준 거죠. 4번째로 황조롱이가 쥐를 잡고 실외기에 찾아와준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침착하게 의자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나 녀석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반응을 보여도 휙 한 번 보고 바로 고개를 돌렸기에 안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녀석은 열심히 쥐를 뜯어먹었는데요, 등을 돌리고 먹기도 했고 저를 향해서 먹기도 했고, 옆을 보면서 먹기도 했습니다. 또 황조롱이를 위에서 바라봐야지 관찰할 수 있는 구조여서 손을 위로 들고 사진을 찍어야 했고, 완벽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손을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 팔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리고 요즘 겨울이라서 쥐를 잡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황조롱이는 겨울에도 쥐를 사냥하다니 놀랍습니다. 하지만 쥐가 정말로 없을 때는 작은 새들을 사냥하겠군요. 또 겨울 참새가 여름 참새보다 통통하듯 황조롱이도 겨울이 오니 더 통통해졌어요(3번째 사진). 어쨌든 녀석은 맛있게 쥐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큰부리까마귀가 황조롱이를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황조롱이는 빛의 속도로 날아갔어요. 실외기에 쥐를 놓고 가지 않은 걸 보아 쥐를 움켜쥐고 날아간 듯 한데, 쥐를 잡고 날아갔다면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라 판단하고 신속히 다른 실외기들을 하나씩 훑어봤으나 보이지 않았어요.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간 모양입니다. 그곳에서 식사를 마무리했겠죠? 어쨌든 오늘 황조롱이가 찾아와주어서 무척 기뻤고, 다음에는 쥐 말고 다른 먹이를 잡아오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 그리고 다음에 또 온다면 다른 새의 위협에 식사 중간에 날아가지 않고 편하게 끝까지 먹이를 먹고 날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4번째 사진은 긴 깃털로 이루어진 황조롱의 꼬리가 신기해서 찍었어요.
관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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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구름 | 기온 -0.8℃ | 강수량 0mm | 습도 39% | 풍속 1.7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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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시각2021년 12월 18일 오후 1시
생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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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체계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조강 Aves > 매목 Falconiformes > 매과 Falconidae > 매속 Fa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