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교 근처에 온 이유는 큰고니를 보기 위해서였지만, 호사비오리나 흰뺨오리를 보기 위한 이유도 조금 있었어요. '큰고니만 있지 않고 처음 보는 새들도 있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갔습니다. 그런데 탐조를 시작하기 전 같이 탐조해주실 선생님께서 흰뺨오리, 흰비오리 같은 새들은 가까이에 있지 않고 늘 멀리에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한강으로 출발했습니다. 한강으로 도착하자 처음에는 큰고니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다른 새들을 찾을 생각을 못 했어요. 하지만 큰고니를 실컷 보고 나니 다른 새들도 찾아야겠다 싶어서 쌍안경으로 둘러봤습니다. 역시나, 선생님 말씀대로 저~ 멀리에 뿔논병아리, 흰죽지들이 모여있었습니다. 하지만 흰뺨오리나 호사비오리는 보이지 않았어요. 몇 번이고 모여있는 물새 무리들을 살폈지만 보이지 않아 몇 장만 남기고 큰고니를 다시 관찰했습니다. 한강 탐조를 끝내고 막상 집에 와서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물새 무리를 찍었던 사진에 흰뺨오리가 무려 2마리나 찍혔더군요. 현장에서 탐조를 하고 있었을 때는 알아채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어쨌든 흰뺨오리를 제대로 보진 못했고 거리도 너무 멀었지만 기록을 남기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