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 상모솔새를 봤기에, 오늘도 상모솔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고, 오후 3시 쯤 탐조를 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오후 2시쯤 집에 가고 있는데 상모솔새 소리가 났고, 올려다보니 소나무에 상모솔새가 보였습니다. 그걸 보고 급하게 카메라를 챙기고 뛰쳐나왔어요. 하지만 상모솔새는 보이지 않았죠. 상모솔새 근처에 있는 침엽수를 모두 훑어보았습니다(상모솔새는 침엽수에서만 활동을 하는 특이한 특징을 갖고 있죠). 잠깐씩 멈춰서 상모솔새 소리가 들리는지 소리에 귀를 귀울이기도 하면서요. 그러나 상모솔새는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처음 발견했을 때 핸드폰으로 날아가는 모습이라도 찍었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뭐라도 건져야지 싶어서 아까 상모솔새를 열심히 찾으면서 들렸던 딱새 소리가 났던 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금속성 "삐비비빗" 소리가 났습니다. '상모솔새 소리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갔습니다. 역시나! 아파트에 들어가는 입구 옆에 있는 소나무(나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소나무라는 게 확실하진 않습니다) 에 상모솔새가 있었어요. 잎이 움직이는 곳에 형체가 잠깐씩 보였습니다. 그리고 상모솔새 소리를 들으면서 느낀 것인데, 소리가 1마리만 소리를 내는 것 같지 않았어요. 역시나 소나무 안쪽을 보니 상모솔새가 2마리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놀랍고 기뻤어요. 2일 전에는 1마리밖에 없었는데...! 녀석들은 계속 이동을 했고, 유난히 오랫동안 머물렀던 높이나 낮은 소나무에 있었을 때 사진을 몇 장 건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소나무로 이동하기 전 나뭇가지에 아주 잠깐 앉았던 모습도 찍을 수 있었어요. 또 제대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2마리 모두 암컷인 것으로 보입니다 :) 상모솔새가 겨울 내내 이곳에 머물러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