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깩." 쇠딱다구리의 소리가 들렸어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소리에 집중하는 걸 반복하고 있을 때, 역광이었지만 나무 줄기에 앉아있는 딱다구리가 보였어요. 물론 쇠딱다구리가 아니었지만, 딱다구리라면 언제나 반갑기 때문에 쇠딱다구리는 포기하고 이 딱다구리를 쫓아갔어요. 확인해보니 오색딱다구리였어요~! 솔방울을 열심히 쪼고 있었죠. 와우, 몇 분 전만 해도 아파트에서 오색딱다구리를 봤는데, 이곳에서도 한 마리를 봤습니다. 또 저번에도 솔방울을 쪼는 오색딱다구리를 봤었는데 무성한 솔잎에 가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되어버려서 올리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찍을 수 있었기에 기뻤습니다. 또 요즘 이곳은 새들 사이에서 솔방울 씨앗이 대세입니다. 여기엔 워낙 높은 소나무들이 많은지라 박새, 쇠박새, 까치, 어치, 물까치, 오색딱다구리가 모두 솔방울 씨앗을 먹기 위해 정신없이 먹이활동을 해요. 또 이 오색딱다구리는 특히 솔방울 씨앗에 집착이 강합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계속 자리를 이동하면서 솔방울을 쪼았어요. 사실 100번을 쪼아야 작은 솔방울 씨앗 1개를 얻는 듯 해요. 그래도 새들은(특히 오색딱다구리는) 솔방울을 쪼며 시간을 보냅니다. 자리다툼도 치열한데 말이지요.